우리는 매일 세탁기를 사용해서 빨래를 하고 있다. 이러한 세탁기의 잦은 사용이 미세 플라스틱을 발생시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해양오염의 주원인인 미세플라스틱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세탁기의 두 얼굴
1940년대에 발명된 전기세탁기는 주부들의 친구라고 불릴 만큼 가사노동을 줄여주는 기특한 존재였다. 가족들의 엄청난 양의 빨래를 손으로 직접 하는데 평균 4시간씩 걸리던 것이 전기세탁기를 사용할 경우 4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세탁기는 주부들의 가사노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놀라운 발명품이었다.
의류산업이 발달하면서 합성섬유로 옷을 제조하는 공장이 늘어나고, 패션계의 발전(fast fashion)으로 우리는 옷을 수없이 사고 버리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옷이 많아진 만큼 각 가정에서는 빨랫거리도 늘어나서 하루에 한 번 이상 세탁기를 사용해서 빨래를 하고 있다. 세탁기는 가정의 필수품이 되었으며, 대기오염과 바이러스 전염 등 위생의 이유로 한번 입은 옷은 세탁기로 직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세탁기의 잦은 사용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NFWI(the National Federation of Women's Institutes)는 세탁기가 엄청난 양의 미세플라스틱을 발생시킨다는 연구와 보고를 내놓았다. 영국 내에서만 매주 9조 개의 미세플라스틱 섬유 조각이 방출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연간 오십만 톤의 엄청난 양의 미세플라스틱이 세탁기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매년 지구 상의 모든 사람이 한 사람당 15개의 비닐봉지를 바다에 직접 버리는 것과 같다고 한다. 세탁기를 사용하는 동안 의류에서 떨어져 나온 많은 양의 미세섬유는 제대로 여과되지 않은 채, 하수구를 통해 자유롭게 흘러서 강이나 하천 토양을 오염시키고 결국은 바다로 모이게 된다. 이것은 그저 이렇게 끝나지 않고, 강이나 바닷속 생물을 오염시키고 먹이사슬에 영향을 주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세탁기는 우리에게 가사노동을 줄여주는 편의성을 주는 대신, 환경오염의 주범인 미세플라스틱 발생기라는 두 얼굴을 가지게 되었다.
미세섬유(microfibers)와 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s)
모든 옷은 그 소재와 상관없이 빨래를 하는 과정에서 미세한 조각들이 떨어져 나온다. 건조기를 사용할 때를 생각해보라. 건조가 끝난 후 필터에 모여진 먼지 뭉치가 바로 미세섬유 조각들이다. 세탁기를 사용하면 그 의류에서 떨어져 나온 미세섬유 조각들이 하수구로 바로 흘러가는 것이다.
폴리에스터나 나일론 등으로 만들어진 합성섬유를 세탁기로 세탁할 때 훨씬 많은 미세섬유를 발생시킨다. 스포츠 의류나 아웃도어 의류와 같은 특수 소재 섬유가 바로 그것들이다. 활동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스판덱스 혹은 스트레치라고 불리는 특수소재들은 제조 과정에서도 면으로 만든 의류보다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데, 이는 세탁 시에도 면 소재의 의류보다 훨씬 많은 미세플라스틱 조각들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미세플라스틱섬유(microplasticfibers)라고 불린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세탁기 사용으로 발생하는 미세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방법
1. 한번 구입한 옷을 오래 입는다.
그렇다면 합성섬유 소재의 의류를 생산하지 않고 구입하지 않을 수 있는가? 그것은 현재로서는 어려운 일이다. 지구 상의 많은 인구를 충당할 만한 면소재를 생산하려면 그만큼의 토양과 그만큼의 물이 소비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그것은 또 다른 환경오염을 생성할 것이다. 그리고 면소재의 의류 역시 세탁 시 합성섬유만큼이나 미세섬유 조각들이 떨어져 나오며 이는 하수를 통해 바다로 흘러가는 과정에서 환경친화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제조과정에서 화학처리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옷을 더욱 오랫동안 입는 것이다. 새 옷을 처음 사서 세탁을 할 때 떨어져 나오는 미세섬유 조각들은 헌 옷을 세탁할 때 보다 8배 이상이라고 한다. Xeros(미세 플라스틱 오염을 방지하는 세탁기 및 필터 장치 등을 연구)에 의하면 새 옷을 처음 5번 세탁할 때까지 미세섬유가 가장 많이 떨어져 나오고 그다음부터는 비슷한 수준의 낮은 량의 미세섬유가 떨어져 나온다고 한다. 옷을 사는 횟수를 줄이고 한 번 구입한 옷은 오래 입는 습관을 유지한다면 미세 플라스틱 발생을 줄일 수 있다.
2. 중고의류를 구입한다
유럽에서는 '제로 웨이스트'캠페인이 활성화되어서 중고로 옷을 사는 일이 많아졌다. 새 옷을 더 이상 사지 않음으로써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옷을 함부로 버리지 않게 되어 쓰레기를 줄인다는 취지이다. 국내에서도 점점 구제 옷을 사거나 중고거래로 옷을 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중고옷을 사는 것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하고 있다. 소비적인 면에서도 환경적인 면에서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3. 세탁을 자주 하지 않는다.
위생을 목적으로 우리가 얼마나 자주 옷을 세탁해야 하는가에 대한 여러 가지 논쟁이 있다. 유명한 청바지 브랜드 LEVI의 CEO는 청바지를 거의 빨지 않는다고 한다. 데님 애호가들은 청바지를 절대 빨지 말라고까지 한다. 우리는 현재 필요 이상으로 세탁을 자주 하고 있으며 세탁기를 한 번 사용할 때마다 약 70만 개의 미세섬유들이 떨어져서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우리는 환경을 위해 세탁기 사용을 줄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 독일의 많은 주부들은 겉옷이나 외투, 아웃도어 의류는 거의 세탁을 하지 않고 햇빛이나 바람에 널어놓음으로써 살균을 한다고 한다. 불필요한 세탁기 사용을 줄임으로써 에너지 소비도 줄이고 탄소배출과 미세 플라스틱 발생 등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적극적인 참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4. 섬세 섬유 코스(delicate cycle) 사용을 줄인다.
세탁기의 코스 선택 시 섬세 의류 코스 세탁은 물 사용이 더 많고 마찰 시 미세섬유 조각이 더 많이 떨어져 나온다고 한다. 물을 많이 쓰는 세탁코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미세 플라스틱 방출을 3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세탁기 사용을 통해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미세섬유 조각이 발생하는 옷을 제조 생산하지 않는 것 그리고 하수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 등은 우리가 직접 참여할 있는 방법이 아니지만, 세탁기 사용 횟수를 줄이거나 물을 적게 쓰는 코스를 선택하고 헌 옷을 오래 입는 등의 방법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세탁기 사용을 현명하게 함으로써 미세플라스틱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더욱 많은 사람이 인식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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